Monday, March 10, 2014

아노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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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이의 눈처럼 멋지고 진지한 별들이 애정 어린 빛으로 바다를 향했다. 물속에 비친 별들이 하늘에 있는 별들의 포옹에 안기기 갈망하는지 물위로 떠오르는 듯했다.


문득 아래를 내려다보자 다른 경이로움이 시야에 들어왔다. 파도 밑으로 나의 모든 과거가 희미하게 보였고 나는 그 위에 표류했다.


어린 시절의 들판이 흘렀다. 젊은 시절 배움의 전당, 내가 살던 도시들, 사람들에게서 안식을 찾으려 했지만 그래서 오히려 지쳤던 일들, 그 모든 것들이 흘러 지나갔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것들이 선명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내가 얕은 바다를 항해하고 있으며 기묘한 바위와 해초의 숲이 눈을 속이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렇지만, 때로는 어떤 사랑스런 형체가 내 밑에 있는 듯했다. 감긴 눈꺼풀이 그 형체를 의식하는 눈을 떨치려는 듯 파르르 떨었다.


꿈속에서 만족할 수 있는 실재를 갖추려는 듯 그 형체의 양팔이 위로 치솟았다. 하지만 이런 움직임은 그 형체와 나 사이에 있는 물의 요동이었는지도 모른다.


나는 피로와 기쁨에 압도되어 곧 잠이 들었다........ 그리고 가슴속에 갈망하는 키스와 사랑을 받은 기분으로 잠에서 깨어났다.


- George MacDonald, p. 127.
Trans. Gene G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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