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March 13, 2014



오라, 사랑하는 사람아, 우리 동산에 거닐자
눈은 물이 되고 생명은 긴 잠에서 깨어 숨쉬며
언덕과 계곡을 거닐고 있으니
봄의 발자국 따라 먼 들판으로 가자
언덕 정상 높이 올라
청록색 평야를 굽어보며 영감을 얻자

봄의 새벽은 겨우내 보관한 의복을 펼쳐
복숭아나무 밀감나무에 걸쳐 놓으니
케드레의 밤 전통의식 신부처럼 보인다

오라, 사랑하는 사람아, 열린 백합꽃에서
겨울의 마지막 눈물 받아 마시고
새들이 쏟아 붓는 선율의 소나기로 우리 영혼을 달래자
도취적 미풍을 헤치며 황홀 가운데 거닐자

제비꽃들 숨어 있는 곳, 저 바위 옆에 앉아
꽃들이 주고받는 달콤한 키스를 추구하자

Khalil Gibran, The Life of Love XVI
번역: 공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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